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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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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나쁘다.
  • 최부일 기자
  • 승인 2020.07.10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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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명예를 지키는 방법도, 명예스러운 것이 아니다.
“고위 공직자 자살방지법” 필요

우리는 오늘 또 한명의 시민운동가를 보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오전 숙정문 인근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의 대대적 수색 활동 끝에 실종접수 약 7시간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있어서는 안되는 안타까운 일이 또 벌어졌다.

1980년 제 22회 사법시험 합격과 대구지방검찰청 검사, 86년 역사문제연구소 설립, 2000년 부패방지입법시민연대 공동대표, 현 서울시장, 미처 올리지 못한 시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

그가 걸어온 길이 남다르기에 우리에게 주는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지키고자 하는 것을 자살로 표현한 비장함에 비통함과 애절함을 무한히 느끼는 너머로 한발 뒤로 물러나 냉정하게 “옳은 선택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삶,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갖는 책무, 대한민국이 갖고있는 국제적 위상, 이 모든 걸 버리고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자살율 상위권 국가의 정치지도자로 행한 행동의 결과가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는 명약관화다.

여기서 그가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그 무었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선택을 했어야 마땅한 사람의 그러하지 아니한 행동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러나 애닳고 비통하고 안쓰럽기는 하나 자살은 분명 옳치 않은 일이다.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로서 선택할 행동은 더욱 아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성추행 혐의 피소와 관련 여부를 논하는 것은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사항이기에 삼가는 것이 도리이다.

우리가 사는 오늘은 친구사이인 중년여성의 애정관과 살아가는 얘기를 담은 미국드라마나 복잡하게 펼쳐지는 남녀사이가 전개되는 소위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안방에 노출되는 시대다. 높은 시청율을 기록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복잡 미묘하여 기계가 맞불려 척척 돌아가는 것과 달리 좋아도 아닌 척, 싫어도 좋은 척, 머뭇거리고 들이대고 주저하다 돌아서다를 순환한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말 같지 않은 말에 공감하는 우리다.

가칭 “고위 공직자 자살방지법” 제정을 주문한다.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가 일정한 요건의 고소, 고발에 처하면 바로 자살방지 관련 전문가가 투입되어 일상의 흔들림을 감지하고 우발적 행동을 억제 시키는 것이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우리 사회는 심각한 청소년 자살율에 처해 있으며 이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죽음으로 지키는 명예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죽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열정으로 노력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이것은 살아있는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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