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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원 다음은…남북 당국자 간 화상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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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선 복원 다음은…남북 당국자 간 화상 회담?
  • 뉴스1
  • 승인 2021.07.2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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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본부 내 영상회의실 © News1 김정근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13개월 간 단절됐던 남북한 당국 간 통신선이 복원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이미 "통신선 복원 다음 수순은 남북한 당국자들 간의 화상회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통일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남북한 당국은 통신선이 복원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오후 2차례에 걸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으로 정기통화를 진행됐다.

국방부 관계자 또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이용한 남북군사당국 간의 시험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해지구 군 통신선은 여전히 "기술적 문제"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통신선 재개통 이틀째를 맞은 이날 현재까지 남북한 간의 통화는 특별한 의제 없이 일단 선로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수준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번 통신선 복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등 남북정상들의 '관계 개선'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인 만큼, 조만간 다양한 수준에서 남북한 당국자들 간의 현안 관련 협의도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한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남북 간) 통신선 복원엔 '출발점'이란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북한과) 많은 것을 논의하고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남북한 당국이 '협의다운 협의'를 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북한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전파 가능성을 이유로 1년 넘게 국경을 '봉쇄'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단시일 내에 판문점 등지에서 남북한 간의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추후 남북한 당국 간의 회담이 개최된다면 '코로나19 시대'에 걸맞게 화상회의 방식을 택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우리 통일부는 이미 지난 4월 총 4억원대 예산을 들여 남북회담본부에 북한 측과 전용선로를 이용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영상회의실'을 꾸몄다.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가 "지난 4월부터 친서 교환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 문제를 소통해왔다"는 청와대의 전날 발표를 감안하면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남북 간 화상회의에 필요한 준비가 진행됐던 것이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7월25일 주재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사진 오른쪽 벽면 모니터를 통해 화상회의 프로그램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북한 당국은 여전히 "주민들 중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없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한의 주요 관공서와 기업소·학교 등지에선 이미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

북한 당국자들도 최근 각종 국제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김 총비서 또한 북한 관영매체 보도 기준으로 작년에만 최소 2차례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응하기만 한다면 언제든 화상회의를 열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과의 '대면 회담'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 Δ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중앙에 대형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해 남북한 당국자들의 출입 동선부터 분리하는 '완전 비접촉' 방식과 Δ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 내 공간을 활용해 남북한 당국자들 간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접촉 최소화' 방식, 그리고 Δ금강산 등지에 이른바 '방역 안심존'을 설정해 운영하는 방식 등 3가지 안도 이미 마련해둔 상태다.

즉, 이런 방식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추후 정상회담까지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7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간) 통신선 복원을 갖고 정상회담을 얘기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달라'는 것"이라면서도 "이를 계기로 화상대화를 하고 북한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걸 풀어주는 자세로 간다면 나중엔 남북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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